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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교육] 미국의 자율과 토론이 바탕에 깔린 실용 지향적 교육

작성일 : 2017.10.09 11:23 수정일 : 2018.12.11 12:56 작성자 : 강이석 (kpen@naver.com)

 

미국은 한국의 초중고 교육과정은 12년으로 같지만, 그 분배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의 초등와 중등, 고등 과정이 각기 4년씩 배분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유치원 개념의 프리스쿨(Preschool)이라는 과정이 있는데, 5세부터 입학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정규 의무과정인데다 수업료가 없기 때문에 부모들 뿐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나 단체의식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의 뒷바라지 교육을 담당하고 있지만, 미국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의 자발성과 독립성을 기르기 위해 자율성 교육을 중요시 한다. 교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는 일방적인 순종을 가르치기 쉽지만, 미국의 경우 이런 수직적 교육을 지양하고 수평적인 의사소통과 토론을 통해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게 돕는다. 또한 이러한 자율성 함양 교육은 내재적인 동기를 부여해 공부나 운동을 강요 없이 열심히 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은 나라의 특성상 학교에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갈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외국인을 위한 특별 영어 지도반(ESL)을 수시로 진행한다. 읽기 능력이 부족하거나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Show and tell’ 수업방법을 시행한다. 이 수업방식은 각자가 좋아하는 것이나 그 날의 뉴스, 관심이 있는 연구 주제들에 대해 발표하고 그것에 대해 다 같이 토론하는 것이다. 이는 초중고 과정 뿐 아니라 대학과 학계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 소질을 파악하고 기초 창의교육의 바탕을 마련하고 있다.

 

시험제도에 있어서 미국은 성적을 관리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각 학기마다 보는 정규시험과 실기시험은 채점을 통해서 혹은 성적표를 받았을 때 결과만 확인할 뿐 자신의 성적에 대한 단점분석이나 질문 같은 피드백 교육시스템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미국은 시험을 치르고 나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관리 사이트를 통해 당일 본 시험의 결과를 바로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고 공부를 더 하거나 질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실용 지향적 교육방식으로 인식되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단점들을 커버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수학이나 다른 학문의 진도에 있어 한국의 교과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학업 성취도 평균 점수를 보면, 미국은 불규칙한 반면 한국은 규칙적이고 더 높은 평균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 연유하여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 과정을 모방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미국의 실용 지향적 교육방식으로 인해 학업 능력의 양극화가 점차 심해지고 있지만, 능동적인 교육방법은 우수한 학생들의 능력을 더 높이는 데 기여하며, 일반 학생의 경우에도 공부 말고도 다른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시스템의 수혜자로서 반기문, 로이 최, 성 김 등을 들 수 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의 경우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 유학하면서 토론과 논쟁을 통해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으며, 교육을 받는 수혜자가 능동적인 자세로 자신의 교육을 상향시킬 수 있었다. 타임스에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된 푸드트럭 대부인 로이 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요리 학교에 진학해 푸드트럭의 상품 개발 뿐 아니라 사업 판도를 넓힐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적 적용을 선보였다. 그리고 다양한 인종들이 있다 보니 인종적 차별을 경감하고자 하는 인식이 주가 되면서 한국인인 성 김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될 수 있었다. 이처럼 미국의 실용적 교육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노력 이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중.고등학교 평가 방법이 지필평가에서 수행평가 중심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하고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과정 중심의 평가로 바꾼다고 하지만, 입시를 최상의 명제로 생각하는 현 교육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여서 또 다른 교육적 착오로 학생들과 학교에 짐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미국은 자율성을 키우는 동시에 학교교육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자기능력과 관심에 따라 다양한 수준과 주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한다. 수업을 받을 때도 월반이 자유로워 대학처럼 학점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원하는 수업을 조절해 들을 수 있는 수업선택권이 보장되어 있다. 이러한 교육 시스템이 준비되지 못한 채 시험방법만 바꾸는 정책이 교육적 혼란을 양상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새로운 교육제도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교육은 학생들의 학문적 호기심을 채우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성공을 보장하는 ‘미래를 만나는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이틴교육연구소>